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다. 단테<신곡>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으니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무척이나 잠에 취해 있어서, 어떻게
거기 들어갔는지 자세히 말할 수 없다.

출처: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지옥,연옥,천국 , 김운찬 옮김, 열린책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