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다운 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나다움’이라는게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나’가 과연 진짜 나일까?
C.G.Jung은 자아를 하나의 심리적 기능으로 보았습니다.
우리가 “난 알아”라고 말할 때, 그건 내 마음의 일부가 의식의 무대에 등장했다는 의미인거죠.
다시 말해, ‘내가 안다’고 느끼는 건 자아가 비춘 조명 아래 있는 부분일 뿐, 그 빛이 닿지 않은 곳에는 여전히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자기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뜻밖의 감정이나 행동을 하며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건 무의식이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자아는 이런 무의식의 소망이나 충동, 감정과 충돌하고 마주하면서 점차 자라납니다.
그러니 나를 완벽하게 아는게 불가능하지만.
모르는 나를 향해 마음을 열어두는 건 가능합니다.
‘나 다운 나’는 이미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알지 못하는 나와 조금씩 화해해 가는 과정입니다.
오늘도 나를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조금 더 진솔하게, 유연하게 나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 저. 김현진 옮김(2019). 창조신화. 한국융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