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온 중년, 그리고 소년.

흙먼지 묻은 자유로운 개구쟁이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요. 어느새 마흔을 넘긴 거울 앞에는 책임감이라는 단단한 갑옷을 입은 낯선 아저씨가 서 있습니다. 가장이라는 무게에 무너지지 않으려 매일 마음을 벼리는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때로 뾰족하고 날카로워지는 모습 속에 개구쟁이 소년이 언뜻 보입니다.

일과가 끝난 늦은 밤, 왈칵 화가 솟구치거나 쓸쓸함이 밀려드는 건 사실 내면의 ‘소년’이 보내는 신호인지도 모릅니다. “나 정말 지쳤어”라는 투정, 조건 없는 위로를 바라는 어리광 말이죠. 세상은 다 자란 성인 남성에게 끊임없이 성과를 요구하지만, 가끔은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술잔 뒤에 숨어 눈물을 삼키기 전에, 이제는 내 안의 소년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이미 잘 버텨내고 있으니까요. 거울 속 낯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야 할 때입니다. 내면에 있는 ‘소년’도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고 있답니다.